[한줄요약] 영화적 상상력이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진실처럼 포장하는 것은 위험하다.
2026년 10월 1일자 기사 기준입니다.
최근 공개된 영화 '어쌔신'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며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영화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나 KCIA가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건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제작진은 특정 인물을 지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관객에게 의혹을 심어주는 방식은 명백합니다.

역사적 기록은 이를 뒷받침하지 않습니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수십 년간 의혹만 무성했을 뿐, 대통령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국민의힘 측은 이를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태도는 침묵에 가깝습니다. 과거 5·18 민주화운동 관련 허위 사실 유포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이번 사건에는 관대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마치 숨겨된 진실인 양 포장해 대중의 의식에 심는 것은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왜곡입니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행위에 대해 제작진은 명확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